한국계 입양아 첫 프랑스 장관 되나

프랑스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캠프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인공은 디지털경제 부문 보좌관 플뢰르 펠르랭(38). 22일 프랑스 주간지 르 피가로 매거진은 촉망받는 정치인 후보 7명을 조명하는 특집 기사에서 펠르랭을 '가장 날카로운 인물'로 평가했다. 지난 2007년에 이어 이번에도 사회당 대선캠프에 합류해 일하고 있는 펠르랭이 올랑드 승리 시 디지털경제 장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 매거진은 "펠르랭은 초대받지 않은 회의에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참석하는 배짱 있는 여성"이라며 "이번이 정계에 진출할 절호의 찬스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키피디아 프랑스어판에 따르면 펠르랭은 1973년 8월29일 한국에서 태어나 이듬해 2월 프랑스 가정에 입양됐다. 프랑스 최고 명문학교인 상경계 그랑제콜 에섹(ESSEC),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펠르랭은 감사원에서 문화·시청각·미디어·국가교육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2002년 사회당과 인연을 맺은 펠르랭은 지난해 11월 올랑드 캠프에 발탁돼 문화·방송·디지털경제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초 신임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전까지 젊은 정치, 사회활동가들의 모임인 '21세기 클럽'을 이끌기도 했다. 클럽의 홈페이지는 펠르랭을 이사회 멤버로 소개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21세기 클럽은 프랑스 및 유럽의 다양성, 기회 평등, 교육 확대 등을 목표로 한 단체다.

한편 프랑스 정계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입양아 출신으로는 녹색당 2인자로 꼽히는 장 뱅상 플라세(44) 의원이 대표적이다.